독일 워킹홀리데이의 첫 날, 드디어 독일에 도착했다.
Part 1. 독일 워킹홀리데이의 시작, 비행기 놓칠 뻔한 인천국제공항 에피소드
드디어 독일 출발일. 짐을 전날부터 싸기 시작해 난리가 났다. 급하게 출발하고 보니 가서 사용할 트래블로그와 트래블월렛 카드를 안 가지고 왔다. 그럼 나는 가서 뭘 살 수 있는거지..?ㅋㅋㅋㅋ 결국 공항 가는 길에 애플페이 급하게 알아보고 엄마찬스로 받은 현대카드(가족카드)로 급하게 애플페이를 설정했다. (그런데 안 챙겨온 게 이게 다가 아니었다는 사실)
공항에 1시간 40분 정도 여유 두고 도착했는데, 주차하느라 시간 허비하고 카타르항공 수속 카운터에 갔는데 문제가 생겼다. 무게 초가도 문제였지만, 카타르 항공 스튜던트 클럽 혜택으로 수하물 총합은 35kg가 맞지만, 짐 하나의 무게는 32kg를 초과할 수 없단다. 즉, 35kg를 가져가려면 수하물 가방이 최소 2개 필요하다는 말이다. 결국 거기서 있는 가방 다 열고 무게 나가는 건 다 빼고, 한 가방에서 다른 가방으로 짐 옮기고 난리도 아니었다. 체크인 마감 시간이 다 되어서 정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서둘렀는데 출발도 전에 힘이 다 빠진 것 같았다.
시간에 쫓기느라 엄마랑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사진 한 장도 못 찍고 출발했는데, 그 급한 와중에 탑승구 앞에서 사람들 줄 서있는 사이에 아아메를 사서 탔다ㅋㅋㅋ 한동안 못 마실 아이스 커피라 포기할 수 없었다. (너무 급했어서 사진이 없다..)
Part 2. 만족스러웠던 카타르 항공
카타르 항공은 처음 타봤는데 좋았다. 좌석도 꽤 넓고 무엇보다 기내식이 괜찮았다.

사진 속 어메니티에서는 안대, 귀마개, 칫속 & 치약, 양말이 들어있었고, 담요와 헤드셋도 제공되었다.
기내식도 지금까지 먹어본 이코노미 기내식 중에 가장 괜찮았다.






카타르 항공 기내식은 식사와 간식을 포함해 총 5번 나왔다. 개인적으로 처음에 식사로 나온 메뉴(소고기 스투로가노프와 감자)와 망고 주스가 가장 맛있었다. 비행기 타고 술을 마시면 머리가 아파서 와인은 마시지 않았다. (두 번째 사진) 특히 감자가 묘미였다. 참고로 물도 매 끼니마다 제공해주고, 주스나 와인 등 음료도 원할 때 말하면 주신다!
비행기를 타고 가고 있는데 문득 든 생각. 근데 내 충전기랑 보조 배터리는 어디 있지..? 그렇다. 다 집에 두고 온 것이다..! 그걸 비행기 타고 알았다. 결국 도하 공항에서 경유하면서 20만원어치가 넘는 충전기들을 샀다ㅠㅠ 당장 휴대폰 배터리가 떨어져가고 있었으므로 선택권이 없었다.

도하 공항은 화려해서 이게 석유국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좋았던 점이자 다행이었던 점은 도하 공항은 면세점을 24시간 운영한다는 점이었다. 안 그랬으면 내 휴대폰은 독일 도착도 전에 방전되었을 것이다..
Part 3. 날고 날아 드디어 독일 도착
그렇게 19시간을 날아 뮌헨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했는데 심사관이 까다로웠다. 독일에 왜 왔냐, 어디 살 거냐, (여행 다닐 거라고 했더니) 어디 여행 다닐거냐, 독일 내에서 다닐 거냐, 일자리 구했냐, 보험 있냐, 보여달라 등등 질문이 많았다. 여태 받아본 입국심사 중에 가장 까다로웠다. 다행히 무사히 입국심사 마치고 나와서 MVV 앱으로 49유로 티켓을 구매했다.


뮌헨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가는 길이었는데, 뮌헨의 첫 인상은 응? 여기가 독일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곳이라고? 였다. 아무리 공항이 도심에서 떨어져있다고 해도, 한참을 지하철을 타고 가도 풀밭이 이어지는데 여기 사람들은 이런 자연 속에서 사는구나 싶었다.
뮌헨 중앙역 근처에 도착해서 원래 플랜은
- 짐을 맡긴다.
- 보다폰(vodafone)에서 유심을 구매하고 개통한다.
- Flixbus를 타러 간다.
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었다. 그래서 짐만 맡기고 근처 카페에 가서 아침을 먹는 것으로 플랜을 변경했다. 짐을 맡기러 ZeitLager City Luggage Storage에 방문했다.
ZeitLager City Luggage Storage ★★☆☆☆
가격 : L 사이즈 사물함, 2시간(기본 시간) 8.7유로
평점 : 2 / 5

(사진 출처 : 구글맵 리뷰)
ZeitLager City Luggage Storage는 사물함을 예약하면 휴대폰으로 QR코드가 온다. 무조건 휴대폰으로만 예약이 가능하다. 예약시 오는 QR코드로 현관문을 열 수 있다. 사물함을 여는 것도 마찬가지로 휴대폰으로 로그인해서 열림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열린다. 보안은 철저한 것 같았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는데, 일단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았다. L 사이즈의 사물함을 최소시간(2시간)으로 예약했는데, 8.7유로(원화로 약 13,000원)를 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짐 보관할 사물함을 내가 설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사실 내가 설정할 수 있다고 해도 에약 전에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나는 결제를 하고 들어가보니 윗칸의 사물함을 배정받았는데, 27-28kg가 되는 캐리어를 내 허리보다도 높은 사물함 안으로 넣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사물함을 사용하지 못했다. 사물함에 캐리어를 넣어보려 안간힘을 쓰느라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결국 카페도 가지 못했고, 그냥 캐리어 위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 나왔다.
보안을 철저할 지 모르겠으나, 다음에 뮌헨에 간다면 이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끙끙거리며 Flixbus를 타러 갔는데, 갔더니 짐이 무겁다며 추가로 12유로를 지불하라고 했다. 자기가 매니저이니 자기에게 말하면 된다느니, 가방이 “너무” 무겁다느니, 자기가 할인해주는 거라느니, 앱으로 결제하겠다고 했더니 지금은 이미 늦어서 현장에서 결제를 해야 한다느니 하는 폼이 돈 비싸게 불러서 자기 주머니에 챙기려는 것 같아 보였는데 어쩌겠는가. 버스는 타야 하는데. 심지어 카드도 안된다고 했다.

그렇게 아점으로 사과파이와 컵커피를 먹으며 버스를 타고 약 3시간을 달려 슈투트가르트 공항에 도착했다. 거기서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향했다.


도착은 7/13이지만, 주말이라 계약을 7/15에 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틀을 호텔에서 보내야 했다. 호텔로 가는 길에 어떤 사람이 나에게 “니하오”하고 인사를 해서 무시했는데 그렇게 인사한 사람이 한국 사람이었다. 같은 나라 사람끼리 인종차별을 하는 건 국적차별이라고 해야 하나 싶었다.
Aparthotel Adagio Access Stuttgart Airport Messe ★★★★☆
가격 : 117,162원 / 2박
평점 : 4 / 5

호텔은 깔끔하고 좋았다. 창문 밖에는 다른 건물이 보였는데, 거의 비어있는 듯 했다. 뷰가 굉장히 좋지는 않았지만, 뷰를 보러 잡을 호텔은 아니었기 때문에 상관 없었다. 조리도구와 식기도 모두 구비되어 있었고, 화장실도 깔끔했다. 얼리체크인도 가능했고, 충전기 어댑터도 빌릴 수 있었다. 다만, 높은 성급의 호텔이 아니어서 그런지 이불에서 군데군데 얼룩이 보였고, 식기와 조리도구도 아주 깔끔하게 닦여 있지는 않았다. 청결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사람에게는 다른 호텔도 고려해보라고 하고 싶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당장 다음 날부터 e-SIM 사용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vodafone 매장을 가기 위해 시내로 나갔다.


매장 직원은 데이터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노년층이 아니면 거의 20GB / 월을 구매한다고 했지만, 일단 10GB로 사용해보고 부족하면 올리겠다고 말하고 10GB로 구매했다. 9.99유로로 가격을 알고 갔는데, 5달치 세트를 한 번에 결제했고, 총 57.99유로를 결제했다. 작성일 기준으로 10일 정도 이번 달 사용기간이 남았는데, 10GB 중 6.24GB가 남은 걸로 봐서 달에 10GB도 충분한 것 같다.
월요일에 이사를 가면 당장 사용할 베개가 없어서 백화점(GALERIA Kaufhof)에도 갔다.


백화점이라 그런지 베개 가격이 대부분 60-70유로 이상이었다. (우리 돈 약 9-10만원) 부리타도 봤는데 이사 후에 구매하려 사진만 찍어왔다. 그 중 가장 할인해서 가장 저렴했던 22.39유로짜리 베개를 사왔다. (솜배게였는데 일주일 정도 사용하고 목이 아파 아마존에서 메모리폼 베개로 다시 주문했다)
백화점에 아시아 마트(Go Asia)가 있었는데, 한국음식들이 보였다. 벌써부터 반가웠다.




근처에 DM(한국의 올리브영)도 있어서 구경했다. 오른쪽 사진은 독일 여행 시 기념품으로 많이 사간다는 톡 터트려서 사용하는 1회용 앰플이다.


아아메를 마시기 위한 내 필수품, 얼음틀. 독일 사람들은 약 대신 차를 마신다던데, 차 종류도 정말 많았다. 한동안 한국에 유행하던 발포 비타민 종류도 다양했다.





다시 호텔 근처로 돌아와서 마트에 갔다. 오는 길에 마을이 너무 예뻤다. 독일 내에서 가장 큰 마트 중 하나인 Lidl과 Aldi에 가봤다.


내가 어릴 적에 우리나라에도 많던 아기들용 카트도 있었다. 요즘에는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독일에 온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았지만, 신기한 점은 길에서 장애인과 아이들이 정말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장애인과 아이들이 이동의 자유를 포함하여 비장애인과 성인과 동등한 자유를 보장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리보의 나라 답게 젤리도 많고 초콜렛, 사탕 등 달달구리가 많았다.



여기저기 돌다 나오니 해가 지고 있었다. 9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제 해가 지다니, 유럽은 유럽이구나.호텔에 돌아와서 마트에서 사온 콜라와 피자를 먹었다. 해 지는 모습이 예뼜다.
내일(일요일)은 거의 모든 마트가 휴무라 호텔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약간의 휴식의 시간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