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워킹홀리데이 3일차, 드디어 집 계약을 했다.
아직 이전 워킹홀리데이 일상을 확인하지 않으셨다면 다음을 참고하시길
Part 1. 독일 워킹홀리데이의 메인, 독일 집 계약

떨리는 생애 첫 집 계약 날 아침, 아침으로 빵과 우유, 요거트를 먹었다. 좀 일찍 일어나서 여유를 부리다가 계약 30분도 안 남기고 호텔 체크아웃을 했다. 30인치 캐리어 하나와 20인치 캐리어 하나, 그리고 베개, 백팩, 크로스백을 들고 이동을 하려고 10m만 이동해도 땀이 뻘뻘 났다. 인도는 왜 자꾸 끊기는지, 캐리어를 들어 올렸다 내렸다는 수십 번 반복해 드디어 집이 있는 건물에 도착했다.
그런데 계약하기로 한 집주인이 안 보였다. 내가 잘못 찾아왔나? 집주인이 오다 무슨 일이 생겼나? 별 생각을 다 하다 20분이 지난 시점에 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메일을 보내자마자 집주인이 도착을 해서 뻘쭘했다ㅋㅋ
집 안, 창고, 세탁실, 우체통, 분리수거 장소 등 안내를 받고, 안멜둥(Anmeldung)에 필요한 서류를 받았다. 계약서는 이번 주 말 정도에 우편함에 넣어두겠다고 했다. 당장 송금을 해야 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8월 전까지만 보내면 된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사실 계약 당시에 환율이 1유로 당 1511-1512원을 왔다갔다 해서 8월 전까지 환율이 혹시 조금이라도 내려가는 지 좀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했다.
Part 2. REWE 쇼핑
짐을 일부 풀어놓고, 근처 REWE 마트에 가봤다. 여기가 주말동안 방문했던 Aldi나 Lidl보다 규모가 컸다. 당연히 상품도 더 많았다. 그리고 좋은 점은 오전 7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한다는 점이었다. 우리나라의 홈플러스 같은 느낌이었다.

독일은 아직 쇼핑카트에 동전을 넣어야 카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쇼핑 카트 일부에는 저렇게 돋보기가 달려 있었는데, 작은 글씨가 잘 안 보이는 어르신들은 배려한 것 같아 보였다. 우리나라에도 도입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유럽에 이번을 제외하고 2번 여행 와봤는데, 두 번 다 겨울이라 납작복숭아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먹어봐야지 했는데 마침 REWE에 팔고 있었다. 다른 마트에도 있었는데 이사하면 먹어보려고 구매를 하지는 않았었다.



특이한 모양의 야채와 상품이 많았다. 저렇게 색이 칠해져 있는 계란이 있었는데, 원래는 부활절에 Easter Egg로 저렇게 팔던 것이 인기가 많이 평상시에도 저렇게 팔게 되었다고 한다. 두 번째 사진은 도대체 뭔지 모르겠는 채소였고, 세 번째는 사진으로만 보던 유럽 당근이었다. 한국에 있는 당근과 비슷한 것도 있었는데, 그것보다는 크기가 좀 작고 위에 줄기와 잎이 그대로 달려 있는 약간 홍당무(?) 같이 생긴 당근들이 더 많았다.


이 날이 한국에서는 초복 날이라 엄마가 닭고기를 먹었으면 했다. 그래서 치킨 너겟을 REWE에서 사와서 먹었다.

빵, 꿀, 요거트, 뮤즐리(블루베리)를 구매해왔다. 빵은 영양등급 A라 사왔는데, 그냥 먹기에는 맛이 별로였다ㅋㅋ 꿀을 발라 먹으니 맛있었다. 꿀은 2.99유로, 한국 돈으로 5000원이 안 되었다. ja! 요거트도 영양성분이 좋아서 사왔는데 신맛이 좀 많이 나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참고로 ja! 제품은 REWE 자체 브랜드라 가격이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저렴하다. 블루베리 뮤즐리는 건강에 좋을 것 같은 맛이었다ㅎㅎ(맛은 별로였다는 이야기)

이건 옆의 DM에서 사온 Blistex 립밤인데 이거 추천템이다! 엄청 보습감이 좋은 건 잘 모르겠지만 평상시에 들고 다니기 좋고 무엇보다 향이 내 취향이었다. 자꾸 바르고 싶은 향이다ㅎㅎ
다시 집에 돌아와서 세탁실에 가봤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서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온도 표시가 되어 있고 그 위에 옷감 이름이 적혀 있는 것 같은데 ‘울’밖에 못 알아듣겠다.

집 입주한 날인데 벌써 문제들이 있다.
- 이전 세입자가 집에서 짐을 완전히 비우지 않았다. 집에도 일부 짐이 남아있고, 창고도 반 이상을 차지하는 짐을 남겨두고 나갔다. 심지어 이걸 내가 이사들어오기 전날에 말했다.
- 주방 싱크대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 이건 나중에 내가 이사나갈 때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하우스 매니저에게 미래 말을 해야 할 듯 하다.

이전 세입자가 집 안에 남겨두고 간 짐은 조미료, 청소기, 빨래통, 빨래 건조대, 휴지 등이다. 나보고 편하게 사용하라고 했는데, 조미료는 보니 통이 아예 비어있는 것도 있고 그냥 내 집을 임시 창고로 생각하고 인심 쓰는 듯 두고 간 듯 하다. 10월초까지 짐 보관을 부탁한다는데 나와 미리 상의를 한 것도 아니고 그냥 통보식이니, 이건 좀 아닌 듯 하다.
Part 3. 안멜둥(Anmeldung)
이것저것 정리하다보니 첫째날이 다 가버렸다. 독일은 이사 후 2주 내에 안멜둥(Anmeldung)을 해야 하는데, 문제는 슈투트가르트 관공서들 중에 2주 내에 안멜둥이 가능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스튜트가르트 테어민(termin) 예약 사이트 : https://service.stuttgart.de/ssc-app-stuttgart/?m=32-42
아침에 오픈 1시간-1시간반 전에 가서 줄을 서면 가능할 수도 있는데, 어쩌다 인터넷을 찾다보니 집근처에서 내일 오전 안멜둥이 가능한 시청사를 발견했다. 그런데 좀 의아한 건 스튜트가르트 관공서 리스트에는 이 곳이 없는데, 구글 맵에 bürgerbüro라고 치면 이 곳이 나온다는 것이다. ‘일단 내일 아침에 가보고 되면 좋고, 안되면 다른 날 다시 스튜트가르트 관공서에 가서 줄 서야지 뭐.’ 하고 자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