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몽펠리에 한달살기] 28일차(2025.05.31) / 에어 프랑스 / 항공기 지연 / 파리 샤를드골 공항 / 캐리어 지연

에어 프랑스 항공편이 지연되어 하루 종일 긴장하며 보낸 몽펠리에 한달살기의 마지막 일기.

몽펠리에 한달살기 27일차 후기 👉 https://surfer1225blog.com/%eb%aa%bd%ed%8e%a0%eb%a6%ac%ec%97%90-%ed%95%9c%eb%8b%ac%ec%82%b4%ea%b8%b0-27%ec%9d%bc%ec%b0%a8/

몽펠리에 한달살기 마지막 날.

아침에 일어나서 tv에 유튜브 음악 틀어놓고 어제 사둔 파스타를 먹었다.

아침부터 많이 먹어서 배가 불렀지만 이 날 저녁 도착이라 언제 먹을 수 있을지 몰라서 최대한 많이 먹었다.

숙소 분리수거 하고, 캐리어 짐 챙겨서 숙소를 나왔다.

우버를 불러서 공항으로 이동했다.

시간이 좀 애매해서 시내에 가서 점심을 먹고 갈까 했지만 배가 너무 부르기도 했고, 캐리어 들고 이동이 어려울 것 같아 그냥 바로 공항으로 이동했다.

몽펠리에 공항은 매우 작았다.

카운터도 몇 개 없고, 베이커리 / 편의점 하나만 있고, 그 흔한 식당 하나도 없었다ㅋㅋ

의자에 앉아서 블로그 글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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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여행하면서 비행 이후에 캐리어가 파손된 이후로 혹시 몰라 항상 이전 사진을 찍어놓는다.

(내 캐리어는 멀쩡했는데 너네가 부쉈어,, 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몽펠리에 공항 면세점

체크인을 하고 면세점을 둘러보았다.

면세점도 정말 작았다.

면세점에 꼭 있는 와인 코너, 그리고 향수 코너도 둘러보고, 프랑스라서 있는 소금 코너도 한 번 쓱 둘러봤다.

케이스 안에 비누가 들어있는 선물용 기념품도 있어서 살까 고민했는데, 사실 요즘에는 비누보다는 폼 형태를 더 많이 쓰기도 하고 네덜란드에서 이미 비누를 하나 산 관계로 패스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 살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마그넷도 보여서 봤는데, Palavas 라고 쓰여진 마그넷들이 보여서 구글맵에 찾아보니 몽펠리에에서 가장 유명한 바닷가이자 항구인 듯 했다.

미리 알았으면 여기도 가볼걸,, 했지만 이미 지난 일인 걸 어떡하나 후회하지 말자 하고 쿨하게 자리를 떴다ㅋㅋ

에어 프랑스 항공편 지연

탑승하기 전에 한 컷 찍었다. 이때까지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항공기에 탑승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 방송이 나왔다.

내 항공편은 직항이 없어서 파리에서 경유를 해야 하는 항공편이었는데, 파리에서 폭풍이 불고 있어서 3시간 후에 비행기가 뜰 예정이라고 했다.

예???

제 항공편은 환승 시간이 1시간 35분인데요..?

바로 승무원에게 가서 다음 항공편이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일단은 3시간이지만 그 전에 기상 상황이 나아지면 그 전에 출발할거고, 만약 다음 항공편을 놓치면 자연스럽게 그 다음 항공편으로 연결해준다고 했다.

알겠다고 하고 자리로 돌아와 급하게 다음 항공편을 찾으니 다음날 12시 35분 비행기가 떴다. 이 말은, 파리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는 말이다.

다음 날 아침에 일정이 있어서 제발 비행기야 빨리 떠라 빨리 떠라 하면서 초조하게 기다렸다.

결국 1시간 후에 비행기가 떴는데, 사실 너무 애매한 시간이었다.

착륙 터미널이 2F, 이륙 터미널이 2G였는데, 지도를 보니 파리 공항에서 양 끝에 위치한 터미널이었다. (알파벳 상 가깝다고 위치가 가까운 것이 아니었다)

앱에서 걸리는 시간을 보니 37분이라고 뜨는데, 사실 게이트가 닫히는 시간은 비행기 이륙시간 15분 전이기 때문에, 오후 6시 30분까지 게이트에 도착을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내가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내린 시간은 오후 6시 12분이었다. 37분 거리를 18분 안에 가야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게다가 가다보니 버스를 타고 10분을 가야 한다고 했다. 내가 아무리 달려도 버스를 달리게 할 수는 없었기에 결국 27분 거리를 8분 안에 가야 하는 것이었다ㅋㅋㅋ

일단 미친 듯이 짐을 들고 뛰었다. 가방에 노트북에, 태블릿에, 책에 짐이 꽤 들어있어서 무거웠지만 그런 것 따위는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그렇게 게이트에 도착을 했는데, 노란색 라인이 쳐져 있고, 아무도 없었다.상황을 보아하니 2-3분 전에 마지막 승객을 태우고 탑승구를 닫은 것 같았다.

나와 같은 승객이 2명 더 있었는데, 아이를 데리고 온 아빠였다. 아이를 데리고 뛰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

그 분이 계속 게이트 문을 두드려도 아무도 오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항공사 직원이 문으로 들어오면서 손으로 X표시를 했다. 이미 늦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앞에 항공편이 지연되었다고 상황 설명을 하면서 제발요 제발요 하고 있었는데, 항공사 직원이 짐이 안 왔는데 괜찮냐고 물어봤다. 그럼 다른 옵션이 있나요? 했더니 여기 공항에서 짐을 기다리고 다음날 항공편을 타고 된다고 했다. (이럴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나는 상관 없다고 다 필요 없다고 했다ㅋㅋㅋ

갑자기 항공사 직원이 비행기 티켓을 다시 인쇄해서 나눠줬다. 이때까지는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되었다. 내일 항공편 티켓을 지금 주는 건가 싶어서 티켓을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게이트 문을 다시 열어줬다..!

닫힌 게이트 문을 다시 열어주다니 사실 상상치 못한 전개였다. 여기서 큰 실수를 저지르는데, 혹시라도 말을 바꿀까봐 급하게 타느라 핸드폰을 게이트 카운터에 놓고 비행기에 탑승한다ㅋㅋㅋㅠㅠㅠ

그렇게 무사히 비행기에 탔다. 그리고 바지 주머니, 자켓 주머니, 가방을 다 뒤져도 핸드폰이 없었다. 급하게 승무원에게 달려가서 휴대폰을 놓고 온 것 같다고 정확히 놓고온 위치를 말했더니 휴대폰을 가져다 주었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었다ㅜㅜ

정말 진이 다 빠졌다.

그 와중에 찍은 프랑스 항공샷과 독일 항공샷. 잘 보면 건물들 모양과 분위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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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으로 치즈 샌드위치와 사과 주스도 먹었다.


에어 프랑스 수화물 신고

공항에 내려서는 이제 짐이 오지 않았다고 신고를 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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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전에 신고하는 곳이 있었는데 카운터가 닫혀 있었고, 세관 밖으로 나가 50m 왼쪽으로 가면 신고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갔다.

가보니 에어프랑스와 KLM은 인터넷이나 앱으로 신고를 하라고 되어 있었다.

에어프랑스 수화물 분실 및 지연 신고 사이트는 이곳이다. https://wwws.airfrance.de/en/missing-baggage-claim

앱이 있다면 앱으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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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 신고까지 다 하고 드디어 탄 버스.

다음날이 일요일이라 여는 마트가 없는데 집에 먹을 게 하나도 없어서 밤 11시 넘어서 마트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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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물은 다음날 오후 12시 35분 항공편을 타고 독일 공항으로 왔고, 공항 도착 시간으로부터 24시간 내에 나에게 도착할 것이라고 연락이 왔다. (주말이라면 48시간 이내)

그리고 다음날 오후 3시 경에 수화물을 받았다. DHL이 아니라 항공사 쪽 직원이 직접 배송을 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프랑스 몽펠리에 한달살기가 막을 내렸다.

돌아보면 아쉬움도 많이 남기는 하지만, 남프랑스에서 여유로운 한 달을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아무나 할 수 없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나의 인생에서 이러한 경험들과 그 순간들에 느낀 감정들이 큰 힘이 되어주기를 바라며, 남프랑스 한달살기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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