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 입학을 목표로 이탈리아 의대를 준비해보려 한다.
이탈리아 국립대 중에는 영어로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학교들이 있다.
물론 국가 고시는 이탈리아어로 봐야 하기는 하지만, 6년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이탈리아어는 그동안 공부하면 될 것 같고, 일단 시험을 잘 봐서 입학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1. 웬 갑자기 의대?
나는 언어학과 석사생이다.
그리고 갑자기 독일로 워홀을 떠났다.
이곳에서 1년동안 살면서 나는 무엇을 하면서 살고 싶은가를 좀 더 객관적으로, 멀리서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물론 언어학과를 나와서 사람을 돕는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직접적으로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고, 또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언어학이 생각보다 맞지 않는 것 같다는 것도 이 결정의 하나의 이유가 되었던 것 같다.
2. 그럼 왜 이탈리아인가.
원래는 독일 의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독일 워홀 비자로 독일에 1년 살아보면서, 새로운 국가에서, 전혀 새로운 환경)애서 자리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느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의대도 독일로 오려고 했는데
i) 일단 비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았고(내 상황이 복잡하다)
ii) 레지던트를 독일에서 하려고 하는데, 그럼 독일에서 10년이 넘게 살아야 하고(여러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다)
iii) 영어권 국가에서도 일을 하고 싶었는데, 독일어로 의학을 공부하면 영어로 다시 해야 해서 번거로울 것 같았다.
그래서 새로운 나라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조건은
i) 영어로 진행되는 과정일 것. (일단 그 나라 언어를 하지 않아도 되어서 입학 관문이 낮아진다)
ii) 등록금이 너무 부담되지 않는 선일 것.
미국, 영국, 이탈리아, 체코, 헝가리 등이 리스트에 있었는데, 일단 영국과 미국은 말도 안되게 학비가 비쌌다. (1년에 적게는 몇 억 ~ 많게는 몇십 억이 드는 정도였다)
체코나 헝가리는 학비는 그에 비해 훨씬 저렴했지만,
첫째로 헝가리는 한동안 한국에서 의대를 못 가면 쉽게 갈 수 있는 의대로 알려져 있기도 했고,
둘째로 학비가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았으며,
셋째로 유럽 내에서 그리 알아주는 의대들이 아니었고,
넷째로 헝가리어나 체코어를 별로 배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결정한 나라가 이탈리아였다.
3. 목표 대학와 보건복지부 문의
이탈리아의 1위 의대는 밀라노대의 의대이다.
그런데, 보건복지부의 자료를 찾아보니, 밀라노대 의대가보건복지부가 해외 의대 인정 리스트에 없었다.
오히려 그 보다 낮은 순위의 University of Pavia(파비아대)는 리스트에 있었다.
이에 보건복지부에 직접 문의를 넣었다.

답변을 보니, 해외대 졸업자가 졸업 후에 한국 국가고시 응시 신청을 하면 보건복지부에서 고려를 하는 것 같았다.
이 말인 즉, 밀라노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밀라노대를 졸업하고 한국 국가고시를 응시한 케이스가 없다는 말이 된다.
나 이전에 선례가 없다니 개척자가 될 수 있겠군! 오히려 좋아! 라는 마인드로 일단은 밀라노 의대를 목표로 공부하기로 결정했다.
4. 이탈리아 의대 진학에 필요한 IMAT
이탈리아 의대 진학에는 IMAT(International Medical Admission Test)이라는 시험 성적이 필요하다.
IMAT 성적이 100% 반영으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시험이다. 1년에 한 번 시험이 있고, 보통 9월 중순에 시험이 있는데, 올해는 9월 17일로 결정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시험이 없어서 홍콩으로 가서 시험을 보려고 계획하고 있다. 물론 중국 상하이가 더 가깝지만 비자를 추가로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 떄문에 홍콩으로 갈 듯 싶다.
5. IMAT
IMAT 시험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Reading skills and General Knowledge (4문제)
Logical Reasoning (5문제)
Biology (23문제)
Chemistry (15문제)
Maths & Physics (13문제)
여기서 문제는 내가 문과 출신이라 bio, chemi, physics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5월 말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IMAT은 오답에 대한 감점이 있기 때문에 문제에 대한 답을 전혀 모르겠다면 차라리 빈칸으로 남겨두는 것이 더 낫다.
- +1.5 points for each correct answer
- 0 points for each answer not given
- -0.4 points for each incorrect answer
사실 석사를 이미 1년반을 해서 석사를 마치고 내년에 시험을 볼까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석사과정과 의대가 그닥 교차점이 있지도 않아서 일단 올해를 목표로 도전해보려 한다.
그리고 이곳에 이탈리아 의대 도전에 대한 기록을 남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