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포르투 여행 1일차.
슈투트가르트 공항에서 포르투 공항으로 이동했다.
6시 비행기라 집에서 3시 50분 정도에 나왔는데, 가다 생각해보니 전 날 작은 가방에 여권을 넣고 그 가방을 안 가져온 것이 생각났다;;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갔는데, S반 운행 시간표를 보니 다음 열차가 30분 이후라 할 수 없이 택시를 탔다.
그리고 공항에 갔더니 기내 수하물이 총 12kg까지 허용인데, 내 가방이 16kg라 공항에서 70유로를 더 내고 결국 위탁으로 부쳤다ㅠㅠ
가방에 여벌 옷도 한 벌씩 밖에 안 넣었고 별로 넣은 게 없는데 어떻게 16kg인건지 아직도 모르겠다ㅜㅜ
그렇게 비행기를 탔는데, 뒷자리에 초등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 아이가 앉아서 계속 좌석을 발로 찼다. 사실 그것까지는 참을 수 있는데, 문제는 비행기가 착륙하는데 갑자기 일어나서 위에서 캐리어를 꺼내다가 캐리어로 내 머리를 쳤다. 그리고는 사과도 안해서 화가 났다. 아이 뒷자리에 부모가 앉은 것 같았는데 제지도 하나도 하지 않았다. 기본 예절은 가르쳐야 하지 않나 싶었다.
우여곡절 끝에 포르투에 도착했다.
먼저,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했다.


메트로를 타는 곳을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 주차장을 지나가니 지하철역이 나왔다. 가면서도 ‘여기가 맞아..?’하면서 갔는데 거기가 맞았다. 표시를 잘 보면서 따라가야 한다.


포르투 교통수단 티켓 : 안단테(Andante)
티켓을 살 때는, 공항에서 시내는 Zone 4를 선택하면 된다. 표를 뽑는 기계에서 직접 버튼을 눌러서 언어를 변경할 수 있다. 화면에 뜨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버튼이 아래에 있다. 종이 티켓으로 나와서 0.6유로가 더해진다. 왕복으로 왔다갔다 할 것을 고려해서 2개를 충전했다.
포르투는 티켓을 찍는 곳이 열차 안이 아니라 역에 있다. 찍지 않고 탔다가 걸리면 벌금을 물기 때문에 꼭 타기 전에 노란색 기계에 태그를 해야 한다.


호텔 체크인은 오후 3시라 시간이 남아 먼저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공항 지하철역부터 식당 가는 길이 너무 예뻐서 그냥 계속 감탄하면서 갔다ㅋㅋ






포르투에서 가장 먼저 간 식당은 구글 평점 4.9점의 Taberna dos Fernandes 였다.
식당 추천: Taberna dos Fernandes
별점 : ⭐️⭐️⭐️⭐️⭐️



손님은 한국인도 있었고, 외국인도 있었다. 예약은 미리 받지 않는 듯 했고, 점심에는 오픈 15분 전에 갔는데 2번째 순서로 입장했다. 저녁 타임에는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1-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해물밥(최소 2인분)과 Tawny 와인을 한 잔 주문했다. 해물밥을 처음 먹어봐서 다른 식당과 비교는 어려웠지만, 일단 해물이 정말 많이 들어있었다. 한 번 뜰 때마다 새우가 1-2마리씩 들어 있었고, 조개도 많았다. 2인분 해물밥이 40유로라 포르투갈 물가를 고려했을 때 저렴하지는 않지만, 해산물이 그만큼 많이 들어있어서 불만은 없었다.



포르투 여행에서 맛본 해물밥은 잊지 못할 기억이 된다.
해물밥 냄비 오픈할 때 사진 찍으라고 one, two, three! 하면서 기다려주시기도 한다ㅎㅎ 나중에 와인 투어 가이드 들으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Tawny는 포르투 와인의 한 종류라고 한다. 약간 브라운 – 레드 중간이 빛깔을 띄는데, 레드 와인에 비해 약간 우디한 맛과 향이 난다고 한다. 사실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날 식당에서 마신 와인은 너무 맛있었다. 지금까지 마셔본 와인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나중에 슈퍼에서 Tawny 와인을 사서 마셨는데 맛은 있지만, 이날 마신 와인처럼 맛있지는 않았다ㅜㅜ(50mL밖에 되지 않아 감칠맛이 나서 더 그랬을 수도 있다)




식사를 다하고 나와서는 강가에 앉아서 1시간 정도 멍을 때리며 풍경을 즐겼다. 진짜 계속 미소를 짓게 되는 풍경이었다. 다만, 새가 많이 날아다니고 새가 가까이 오기도 해서 새를 무서워하는 분들은 강가 가까이에서 즐기기는 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포르투 호텔 추천: 필 포르투 와인 에센스 플랫(Feel Porto Wine Essence Flats)
별점 : ⭐️⭐️⭐️⭐️
보통 포르투 여행 중에 방문하게 되는 관광지는 도루강 위쪽에 많다. 그렇다보니 도루강 위에 숙소가 더 많기도 하고, 좀 더 가격이 높이 책정된다. 원래 작년 9월에 포르투 한 달 살기를 계획했어서, 그때 장기 투숙 장소로 도루강 아래의 Vila Nova de Gaia나 도루강 위쪽의 Bolhão 근방에 머물려고 했었다. 이번 포르투 여행에서 숙소의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 강가 뷰일 것.
- 1박에 10만원 이하일 것.
- 주방이 있을 것.
이렇게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곳을 찾아보니 이 숙소를 찾게 되었다. 이 숙소는 대부분의 숙소가 그렇듯, 모든 객실이 강가뷰는 아니다. 나는 강가가 가장 잘 보이는 Wine V에 머물렀다.






전반적으로 만족했는데,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샤워기 수압이 좀 약했고, 꼭대기 층이라서 그런지 따뜻한 물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그것 제외하고는 식기도 많았고, 전자레인지 / 커피머신 등 필요한 것은 다 있었다. 아, 그리고 엘레베이터는 없었다. 나의 경우, 짐이 별로 무겁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숙소를 자주 옮겨다닐 예정이거나 짐이 무거운 경우에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체크인 후에는 간단히 샤워를 하고 냉장고를 채우러 마트로 갔다. 관광도 할 겸 강 건너 마트로 갔는데, Minipreço라는 마트가 자주 보여서 그곳으로 갔다. 약간 우리나라의 편의점(?)같은 느낌이라 이후에 간 다른 마트에 비해 그닥 저렴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지만, 포르투갈 물가 자체가 다른 유럽 국가보다 아주 저렴해서 비싸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가게 자체는 그리 크지 않았는데, 와인이 유명해서인지 와인 코너가 매장 크기에 비해 넓었다.
포르투 여행 중에 꼭 가보려던 에그타르트 맛집 3군데가 있는데, 그 중 한 곳을 이 날 갔다.
포르투 여행 에그타르트 맛집(1) : Manteigaria




첫 정이 무섭다고 처음 먹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곳 에그타르트가 개인적으로 포르투 여행 중 가본 3군데 중 가장 입맛에 맞았다. 커스타드 크림이 안에 들어있어서 달지만, 너무 과하게 달다거나 하지 않았다. (하지만 포르투 에그타르트 자체가 좀 달다) 그리고 따뜻하게 준다는 것도 장점인 것 같다. 이후에 갔던 다른 두 곳과 비교했을 때, 가장 따뜻한 상태로 건네주었다. 그리고, 다른 가게와는 달리 에그타르트만 판다는 것에서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어디를 가든 포르투 여행에서 에그타르트는 선택이 아닌 의무다!
스타벅스에 가서 아이스 라떼 한 잔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포르투는 스타벅스도 아주르 양식으로 되어 있었다.


포르투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모루정원에서 가서 해지는 것을 1시간 정도 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모루 정원에 사람이 진짜진짜 많았다ㅋㅋㅋ 이 정도면 진짜 바글바글 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ㅋㅋ


❗️ 저 Ruffles 케찹 맛 맛있었다! (약간 짜긴 함)
카르보나라 피자도 있길래 신기해서 사와봤다. 이탈리아인이 보면 기겁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ㅋㅋ
돌아와서는 일기도 쓰고, 와인 마시면서 숙소에서 야경도 보고, 개인 시간을 좀 가졌다. 이날 오전 3시에 일어난 관계로 일찍 자러 갔다.